전체 글 228

연두나비

할머니가 72칸 모종판에 배추씨를 한 알 한 알 심었다. 날개가 포르르 돋았다 겨울 향해 날아갈 연두나비 담장 아래 나온 부추, 길게 자랐다 흙 속 지렁이 놀라지 않게 흙 속 뿌리 쪼그라들지 않게 엄마는 땅을 세 번 톡.톡.톡 두드리고 부추 밑동 땅속까지 쓱싹 베고 나면 칼에 베인 흙 가지런히 덮은다 해마다 태어나는 담장 부추 이쁜 후배가 동시집을 출간했다고 홀씨 책가방 청주지점에 10권을 기증해 주었습니다. 동시집 제목도 책 표지도 예쁜데 시집 안에 그려진 삽화들이 모두 작가가 직접 그린 것이랍니다. 작가는 동시집이라서 어린이들에게 읽게 하고 싶다고 했지만 저는 부모들이 읽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부모들이 를 읽고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찾아서 아이들에게 그런 정서를 물려주면 좋겠습니다. 중..

늙은호박술찐빵

늙은 호박 하나 까면 워낙 커서 한 번에 다 쓸 수가 없어요. 얼마전에 언뜻 TV에서 늙은호박으로 찐빵 만드는 것을 보고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생막걸리를 한 병 사다가 늙은호박 갈아 넣고 찐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생막걸리에 설탕과 소금을 넣고 갈아놓은 호박도 잘 섞어서 빵용 밀가루를 넣고 반죽을 하는데 소금을 조금 간간하다 싶게 넣어야 빵이 더 맛있답니다. 저는 간 호박과 생막걸리 200밀리에 설탕 소금 적당히 섞어서 약간 짤까? 할 정도로 넣고 밀가루는 반죽을 해 가며 농도를 보고 반죽했어요. 반죽이 되면 빵이 딱딱해서 맛이 덜하니 좀 질다 싶게 해요. 저는 보통 밤에 반죽을 해서 따뜻한 곳에(냉장고 옆에) 하루밤 숙성 시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반죽이 몇배로 부풀어 오릅니다. 다시 반죽을 치대..

고양이의 말 / 서용례

명태의 눈 바람이 돌림노래로 돌아다니는 회색 건물 사이 소금기 빠진 명태 네 마리 걸려있다 그 놈 참 실하네 3층에 사는 철학관 김씨가 꾸덕해진 햇빛도 데리고 올라간다 얼마 남지 않은 긴 꼬리의 석양이 검은 바다를 건져 올리고 그 바다에서 몸속 얼음을 녹이느라 명태는 차렷 자세가 힘들다 8개의 눈동자는 8개의 눈사람을 만들고 눈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하얀 숫눈길이다 밤새 눈길을 헤매던 하얀 웃음을 사람들은 조금씩 조금씩 바다로 밀어 보낸다 두레밥상 위 바다가 끓어 넘치고 명태는 온 몸 풀어 사랑하라 사랑하라 출렁이며 돛을 올린다 시인의 말 무심천변에 살면서 물결 속에 깃던 시어를 잡았다 월척은 놓치고 잔가시 물고기만 한 바구니다 시의 누옥에 가마솥 걸고 불 지필 참이다 번개가 불 좀 빌려주었으면 좋..

늙은호박으로 국을 끓였어요

어머님이 가을에 따 두신 늙은 호박으로 국을 끓였습니다. 아무리 호박을 늙히지 않으려 해도 넝쿨 속에 숨어서 익어버리죠. 호박국 끓이기 1. 호박을 잘라서 씨와 속을 긁고 껍질을 깐다. 2. 깨끗이 씻어서 깍두기보다 조금 더 크게 토막내어 썬다. 3. 남비에 들기름과 썬 호박을 넣고 들들 볶다가 물을 붓는다. 4. 물은 호박이 잠길정도로 부어주고 호박이 푹 무를 때까지 끓인다. 5. 국 색이 노랗게 변하면서 호박이 푹 익으면 굵은 소금으로 간을 하고 들큰한 맛이 나지 않으면 설탕을 2스푼 정도 넣고 맛을 본다. 취향에 맛게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하면 된다. 6. 따끈한 밥과 잘 익은 김장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한겨울 별미로 일품이다. * 참고 : 큰 남비에 넉넉하게 끓여야 깊은 맛이 난다.

홀씨책가방청주점2021년마무리

홀씨책가방 청주지점 2021년 활동 마무리입니다. 눈에 띄는 큰 성장은 아니지만 물품 기증해 주시는 회원님도 늘고 물품 사가시는 분, 월 1만원 정기 후원자도 늘었습니다. 2021년 12월까지 33분께서 정기후원신청 해 주셨습니다. 2022년 장학생도 4명이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는 덕분에 내년에는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드리고, 건강하십시요! 소품, 그릇, 옷, 가방, 중고도서 등 후원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