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추천하고 싶은 책 16

고양이의 말 / 서용례

명태의 눈 바람이 돌림노래로 돌아다니는 회색 건물 사이 소금기 빠진 명태 네 마리 걸려있다 그 놈 참 실하네 3층에 사는 철학관 김씨가 꾸덕해진 햇빛도 데리고 올라간다 얼마 남지 않은 긴 꼬리의 석양이 검은 바다를 건져 올리고 그 바다에서 몸속 얼음을 녹이느라 명태는 차렷 자세가 힘들다 8개의 눈동자는 8개의 눈사람을 만들고 눈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하얀 숫눈길이다 밤새 눈길을 헤매던 하얀 웃음을 사람들은 조금씩 조금씩 바다로 밀어 보낸다 두레밥상 위 바다가 끓어 넘치고 명태는 온 몸 풀어 사랑하라 사랑하라 출렁이며 돛을 올린다 시인의 말 무심천변에 살면서 물결 속에 깃던 시어를 잡았다 월척은 놓치고 잔가시 물고기만 한 바구니다 시의 누옥에 가마솥 걸고 불 지필 참이다 번개가 불 좀 빌려주었으면 좋..

바람결에 던진 먼지

바람결에 던진 먼지 톨스토이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지혜로운 사람은 필요한 모든 것이 자기 안에 있음을 알고 자기를 계속 개선하려 한다. 그래서 누구에게 화낼 일도 없다. 반면 어리석은 사람은 남들이 자신에게 친절하기를 기대하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화를 낸다. 바람결에 던진 먼지가 자신에게 돌아오듯 불행은 불행을 저지른 이에게 돌아온다.

삶이 존재하기에 악도 존재한다

삶이 존재하기에 악도 존재한다. 톨스토이 / 살아 갈 날 들을 위한 공부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 나는 "삶은 왜 존재합니까?"라고 되 묻는다. 삶이 존재하기에 악도 존재한다. 삶은 악을 물리치면서 그 존재를 드러낸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에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다. 병, 가난, 수치 등 온간 고난은 선을 위해 존재한다. 이런 것을 통해서만 우리의 토대가 영혼임이 드러난다. 육체적으로 가장 약할 때 영혼은 가장 강하다. 악은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선이다.

고통의 원인

고통의 원인 밤 하늘이 별을 드러내듯 고통은 삶의 의미를 드러내 준다. 우리는 고통을 겪어야만 진정으로 영혼 속에서 살게 된다. 질병이나 죽음 같은 육체적인 변화는 우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다. 하지만 내면의 나 즉 영혼에서 일어나는 일은 통제 범위 안에 있다. 불은 파괴력을 지니지만 따뜻함도 준다. 질병도 마찬가지다. 나는 몸이 아플 때 기쁨을 느낀다. 아픈 동안에는 일상의 걱정거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몸이 회복되면 다시금 그 부담이 찾아온다. 고통의 원인이 자기 안에 있음을 기억하라. - 레프 톨스토이 / 살아갈 날 들을 위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