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찍은 사진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내려 놓을 때

조일월 2022. 2. 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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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빨간 물감속에서 금방 나온 것 같은 단풍잎

 

땅 위를 덮은 모든 나뭇잎이 티 없이  물이 잘 들었다
은행잎은 책갈피에 넣어 말리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4~5년 전 가을에 지인들과 남양주에 있는 정약용 생가를 방문 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나뭇잎들이 더 예뻤던 기억이 난다.

가을이면 나무들은 모두 자신이 매달고 있던 이파리를

땅으로 떨구어 보낸다.

물든 이파리들 덕분에 나무 아래는 

그것을 보는 모든이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저 이파리 하나하나를

집착, 아집, 독선, 고집, 질투, 욕심 

같은 말로 대치 시켜본다.

저런 불편한 마음들을 모두 내려 놓을 때

모두 내려 놓은 사람의 얼굴이

가을을 맞은 나무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

봄이면 새싹을 티우며 또 성장한 나무의 수형을 잡아가듯

오늘도 나의 성장을 위해

새로운 싹을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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